일반상식/경제금융지식

루나 스테이블 코인 UST 연동 원리

▨A포스터▨ 2022. 5. 14.

루나 사태

루나 사태로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한때 시가총액 50조 가까이 나갔던 코인의 자산가치가 지금은 거의 0원에 수렴할 정도로 날아갔는데요. 이런 사태는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무슨 표현을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는 브이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의 유사수신 (다단계) 피해액이 2조원 정도 있었고 그 대표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해서 현재 22년 선고를 받았습니다.

 

 

단지 루나의 경우 프로토콜의 실패이고 코인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는 싱가폴에서 글로벌 법인을 운영했기 때문에 이것은 범죄로 성립이 되는지 불분명한데요. 그것을 떠나서 전 세계 투자자들 중에 돈을 잃은 후 광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또 코인의 종주국인 미국 당국의 경우 이를 그냥 묵과할 것인가도 현재로썬 지켜봐야 합니다.

 

그 동안에도 코인 중에도 스캠이라는 사기가 횡횡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사고가 나더라도 자산 손실액이 많아봤자 수십억 정도였는데 루나 사태에서는 수십조원에 달해서 엄청난 수의 투자자들, 그것도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온라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실시간으로 피해금액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이게 스크린샷 조작인가 싶을 정도로 믿기 힘든 피해액수가 많습니다. 몇천만원의 손실은 기본이고 심한 경우 수억원, 20억 가까운 피해를 본 투자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 인터넷 BJ중에는 그 동안 방송으로 번 20억원을 루나 투자로 날리고 테라폼랩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권도형 대표의 자택에 찾아갔다가 위협을 느낀 권 대표의 아내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BJ는 본인이 초인종을 누른 당사자라며 경찰의 출두 명령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루나 사태의 원인이 뭔지 많은 사람들이 궁굼해 하고 있을텐데, 블록체인 시스템은 대다수에게 아직 생소한 시스템이라 언론사 뉴스를 봐도 정확한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테라와 UST의 연동 시스템은 상당히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들어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IT기술이면서 경제학과 금융의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인데요.

 

이 포스팅에서는 가장 핵심인 UST와 루나의 교환 비율을 중심으로 원리을 알아보겠습니다.

 

실패한 프로토콜이고 아마 다시 이런 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나오긴 힘들 것 같지만 적어도 같은 방법으로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지난 수년간 온갖 스캠들이 있어왔고 시황이 좋을 때도 사기를 치기도 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현혹되고 있기에 투자자들은 스캠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UST 원리

UST는 USD 달러화와 1대1 교환비율을 유지시키는 페깅이 되어있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USD와 가치를 1대1로 고정시키는게 유일의 목적입니다. 1대1로 고정이 되지 않으면 스테이블 코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달러화를 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꾸면 실제의 은행을 통하지 않고 블록체인의 장부로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의 인터넷이라는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장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상화폐를 현실세계와 연결시켜주는 매체로써 또 블록체인 생태계의 촉진자입니다.

 

다만 1대1 페깅이 유지되지 않으면 잘못하면 가상자산 시장을 붕괴시킬 수도 있는 위험헌 자산입니다. 절대적으로 달러와의 페깅이 깨지면 안됩니다. 설령 환율처럼 잠깐 균형이 깨지더라도 바로 복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스테이블 코인의 조건입니다.

 

1대1을 유지하는 방법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데 발행한 코인 수 만큼 USD를 예치하고 있으면 됩니다. 언제든지 코인 보유자가 자신의 스테이블 코인이 1달러로 교환할 수 있게끔 하면 됩니다. 예치된 USD가 담보물이 됩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테이블 코인은 USDT, USDC 로 이들은 달러화와의 1대1 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담보물로 USD 예치금, 미국 국채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시장의 유동성을 커버할 정도는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테라 UST는 현실 담보물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알고리즘만으로 1대1 페깅을 하는 시스템으로 개발되었습니다. 루나라는 코인은 UST의 페깅을 위해 존재합니다.

 

테라 프로토콜

이 프로토콜은 UST와 루나간의 교환 규칙입니다. (프로토콜이 규칙이라는 뜻)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찬찬히 이해해 보겠습니다.

 

UST 1달러는 공급과 수요에 따라 단기 변동합니다. 시장에서 UST의 수요가 높으면 1.1 달러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0.9달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때 루나와 교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게 테라 프로토콜의 핵심입니다. UST 한개는 언제라도 루나 코인의 1달러 가치와 교환할 수 있습니다. UST가 0.9달러 일때 UST와 루나의 교환비율은 UST 1개에 루나 코인의 1달러 상당입니다. 루나의 현재 시세가 0.5달러이건 0.1 달러이건 UST와 교환되는 시점의 루나는 1달러 상당입니다. 이 말은 UST 1개에 루나 2개를 교환할 수도 10개를 교환할 수도 있다는 뜻 입니다. 이것이 바로 테라 프로토콜의 본질입니다.

 

여기서 루나를 120달러에서 0.00001 달러로 밀어버렸던 본질을 알 수 있습니다.

 

UST가 0.9달러로 떨어지면 UST 보유자는 루나 1달러 어치로 교환합니다. 루나 1달러를 교환한 트레이더는 바로 시장에 루나를 매토하여 1달러의 현금을 얻습니다. 그게 USDT건 USD건 상관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UST 0.9달러는 USD 1달러로 0.1 달러의 수익이 났습니다. 그런데 페깅이 안되고 여전히 0.9달러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시 0.9 USD로 1UST를 매수합니다. 바로 테라 프로토콜에 들어가 루나 1달러 어치로 교환합니다. 0.1 달러를 법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이론상 무한정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UST의 가격은 무너집니다. 시장이 헛점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0.9달러가 0.8달러, 0.7달러, 0.6달러... 계속 반복됩니다.

 

아래 코인마켓캡 차트가 그 결과입니다. 1달러 페깅해야 할 UST는 현재 0.2달러에 머물고 있습니다. 차트에서 보듯이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지요.

 

테라 UST차트

 

이것의 심각성은 1년 차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년간 1달러에 페깅되던 UST 가격이 0.2에 박혀서 돌아오지 않습니다. 테라 프로토콜에 따르면 UST가 내려갔을 때 루나를 교환(발행)하고 UST의 물량이 줄어들어 1달러로 원상 복구가 되야 하는데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테라 UST 차트
1년 차트 UST

아래 차트에서 보듯이 테라 루나의 가격은 0.00007달러이기 때문입니다. 시총은 5억4천만달러(약 700억원)으로 더 이상 UST의 가격하락을 방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UST 시총은 21억 달러(2.5조원)으로 루나의 발행량으로 UST 페깅은 불가능합니다. 애시당초 루나의 시총이 UST의 배 이상이었을 때 가능한 컨트롤이었습니다. 700억원으로 2.5조원의 가치를 컨트롤 할 수 있나요? 불가능 하다는 것을 루나가 증명했습니다.

루나 차트

물론 한달 전에 테라폼랩스는 루나 이외에 비트코인 매수 등으로 담보물을 강화했습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폭락이 올 때 방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온체인 데이터를 보는 사람들도 그게 루나껀지 확인은 안되니가 내막은 테라폼랩스와 권도현 대표만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게 루나가 종이조각 보다 못한 쓰레기 코인으로 전락한 테라 프로토콜의 원리입니다.

 

그 동안은 코인 시장이 받쳐줬기 때문에 담보물 없이 코인 만으로 페깅이 가능했던 테라가 온갖 매크로 악재(미국 인플레이션, FOMC,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한 가운데서 세력의 조직적인 공격(추정)에 의하여 무너진 것 입니다. 여기서 세력을 욕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폰지사기에 가까운 검증되지 않은 프로토콜로 방어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코인 세력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타이밍이 매우 절묘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비트코인과 테라에 대량의 숏을 친 후에 테라프로토콜의 취약성을 활용해 UST를 대량 매도했다는 것은 매우 차가운 논리적인 공격으로 보입니다. (블록체인 특성상 확인은 어렵다)

 

종합하면 UST 페깅을 위해 존재하는 루나의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작업을 완벽하게 이뤄낸 것 입니다. 금융 세력들은 이런 작업을 종종 하는데 그 어느 때 보다 정말 피도 눈물도 없이 붕괴시켰다 - 시장의 교훈으로 세길만큼 강력했다 - 고 보고 있습니다.

 

원리는 매우 간단하죠.

 

1. UST는 1대1 페깅을 위해 존재한다.

 

2. 페깅을 뚫으면 시스템은 붕괴한다.

 

3. 시스템에 숏세일을 쳐놓고 붕괴시킨다.

 

-> 죽음의 소용돌이 (Death Spiral)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루머가 많은데 세력이 이 하루동안 1조원 이상 먹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1조원 그 이상으로 먹었으리라 생각하는데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루나와 비트코인 숏으로 몇 십조 먹지 않았을까 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26K 부근에서 숏청산으로 수익을 실현하여 하루만에 30K로 복귀했습니다. 그 후에는 당연히 롱으로 포지션을 전환해서 순식간에 가격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현재는 수익권에 있겠죠.

 

이것은 정확하게 반등 지점을 때리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레벨입니다.

-> 치밀한 계산에 따라 진행되었다는 의미

 

*단순해 보이지만 굉장히 복잡합니다.

 

이것들을 다 이해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알고리즘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려고 한 자체가 문제였고 위에서 말한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테라 UST라는 매개체를 (포탈을) 작살내면서 엄청난 공격이 들어온 것 입니다.

 

2021년 불장 부터 온갖 사건들이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정말 말도 안되고, 매크로가 최악인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보통 이정도의 사건은 10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입니다. 아무리 코인계에 근본이 없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을 박살냈다는 것 입니다.

 

박살냈을 뿐 아니라 세력들은 엄청난 돈을 쓸어담아갔죠. 개미 고인물 중에도 냄세를 맡고 루나 숏을 쳐놨다면 인생 졸업했을 겁니다. 모두가 인생 졸업하면 좋겠지만 이 시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 아무쪼록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댓글